언젠가는 할멈이랑 둘이 갈 예정으로 있는
동유럽을 어느정년 퇴직한분이 다녀온 수기가 맘에들어
복사 해다가 놔본다.
언젠간 내가 갈곳이기 때문이에---.
내가 복사해온 그사람의 동유럽 이바구
한며칠 아내와 함께 동유럽 몇개국을 다녀왔다.팩케이지에 빌붙은 것이다.
다 늙은 주제에 젊은이들과 함께 하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리팀은 다행히 예의 바르고 친절한 노소가 적당히 서로의 체면을 유지하고 있었다.
여행은 젊어서 하라는것은 모순이고 늙어서 여유있게 하라는 말은 더 모순이다.
간단한 소회를 적어보면 유럽은 역시 주택과 성곽 궁정들이 한결같이
긴 고뇌를 이겨낸 예술품이라는 점이다.
잔잔한 호수를 끼고있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마을의 평화로운 정경과.
모자르트의 고향인 짤스부르크의 오밀조밀한 모습.
일년에 6개월동안 모짜르트의 축제가 열린다는 짤스부르크는 예술촌 그대로 였다.
화려한 바로크식 건축물로 되어있는 베네딕트 수도회의 맬크 수도원의 단아한 모습
비엔나의 슈태판 대성당과 케른터너 거리,부다페스트의 아름다운 야경.
인간의 지혜가 어디까지인지 짐작하기 어려운 폴란드의 소금광산의 웅장함.
눈발이 휘날리는 침묵의 수용소 아우슈비츠의 비감,
도대체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수 있는 것인지 모두가 절망의 치를 떨 정도였다.
백탑의 도시,프라하.그러나 프라하의 감회는 겨울이라 그런지 옛같지가 않았다.
남의 주머니를 노리는 집시들의 눈길만 의식되고 썰렁한 돌바닥만 느껴졌을 뿐이다.
관광객마다 의례적으로 오르는 천문시계탑의 전망대.카메라 후랫쉬나 터져대는 무료함이
나를 엄습하고 있었다.블타바강은 예나 변함없이 흐르고 있었지만 겨우 소원이나 빌어대는
오합지졸들이 오성의 성인 동상앞에서 줄을 잇고 있었다.
어디에서나 번다하게 군림하는 한국 관광객들,마치 점령군의 기세였다.
우리는 더 겸손하고 더 메너를 지키며 예술을 알고
예술을 사랑하는 품격있는 문화국민이 되어가야 할것이다.
아무데서나 떠들며 박장대소하는 모습,음식을 싸들고 다니며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설쳐대는 모습등은
아직도 우리가 얼마나 더 선진국으로 가야할 길이 먼지 생각해 보게하는 것이다.
위로가 되는 것은 그래도 많이 좋아지고 있지않은가 하는 점일 것이다.
부다페스트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것이 아니야 하고 외치고도 싶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동화마을 같은 체스키크롬로프성이 있는 마을의 골목길이었다.
동화속의 이야기가 살아있는듯한 그림같은 마을,이발소앞 다리의 스토리텔링,
펜션에라도 들어가서 하루쯤 묵어가고 싶은 곳이었다.
펙케이지 여행에서야 엄두도 못내겠지만.
느려터진 유럽,늙어가는 유럽이 곳곳에서 서서히 용트림의 생기를 내고있는 듯한 느낌이다.
화장실에 가려면 1유로부터 챙겨야 하는 우리에겐 불편하고 익숙하지못한 도시.
그러면서 매력이 넘치는 도시.
우린 그곳에서 내 조국의 편리성과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어리석음을 갖는 것이다.
현지 가이드들은 한결같이 애국자들이었다.
그들은 얼마나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 왔는지를 느낄수 있었다.
흔히 여행이란 무료한 일상에서 헤어나
또다른 고독과 고뇌를 음미하는 도전과 모험이라는 것이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풍경을 만나고
그리고 사유하고 깨달아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관광객 1천만의 시대라고 내세우고는 있지만
왜 부다페스트에는 일년에 3천만명의 관광객이 모여들고
책코의 푸라하에는 7천만명의 사람들이 운집하는 것일까를 생각해 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도 이제 5천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고 자랑만 할것이 아니라
상응한 문화와 역사성을 부각시키며
과연 하드웨어 만의 문제인 것인지
쇼프트웨어의 개발은 불가능한 것인지 생각하고 토론하며 연구하는 정책개발이라도 서둘러야 할것이다.
애국심 강한 우리국민들이 더욱 한마음으로 결집하고 협동하며 나아갈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것이다.
비수기에 유럽여행의 실속관광을 가려면 투어2000을 권하고 싶다.
다른곳에 비할수없이 요금도 쌌지만 그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을 곳곳에서 받았기 때문이다.
시간관리에 능수능란한 인솔자의 노숙하면서도 지적인 태도라든지
한결같은 현지 가이드들의 성의 있는 안내가 우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것은 회사의 방침은 물론이거니와 기획자의 안목과 요령있는 연출이 함께 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대 이상의 호텔 수준과 음식,어떤곳에서는 일부러 점심값을 나눠주기도 하고
작은 선물까지 챙겨주는 여행사.
다만 슬로바키아 경찰의 이해할수없는 안전관리 점검이라든지(시간낭비)
인솔자의 지쳐있는듯한 모습이나 한국인 끼리 같은시간 같은 호텔에서 북적거려야 하는 모습등은
여행의 멋과 진미를 떨어트리는 아쉬움으로 남아
이해는 하지만 좀더 연구해야할 과제인 것 같았다.
인솔자이신 한경희선생과 현지 가이드들
그리고 예의를 지키며 친절하게 대해주신 우리팀 모두에게 깊은 경의와 감사를 전하고 싶다.
-방화동 서당 훈장 德山 오 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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