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아만색이 검붉은색으로 변하는 바다위에
두손 깍지낀 젊은 연인들의 해맞이 선상(船上)이 보기조아
추위도 아랑곳 안코 그뒤를 한참이나 바라본다.
부우~웅, 긴여운의 뱃고동소리와함께
갈매기 날라와 나를 반기는 제주항에 여명이 밝아온다.
*내뒤로 여명이 트오고--*
밤새 주둥아리 맞대고 재잘거린 사람들,
잇찌 꼬뿌(한잔) 한다며 욜씨미 고개운동한 사람들
주머니 만지작이며 힘차게 뚜들긴 Go, Stop사람들---
다들 토끼눈인데도 갑판을 내려오는 젊은 활기를 느껴본다.
어젯밤 배안에서 생긴 사고로
(한사람이 술에취해 3층갑판에서 2층갑판으로 떨어짐)
해서 이배가 한시간 남짓 목포앞 바다위에 머물며
헬기를 불러 환자를 이송하는 관계로
아침 8시 입항예정이던 배가
9시반을 훨씬넘겨 입항한다,
그래서 그배에탄 2천여명의 등산객들 전부다가
한라산 정상 등정은 물건너가 버렸다
진달래밭 대피소에 12시까지 도착해야만이
정상으로가는길이 열려있고
5분만 넘어도 발길을 돌려야 한단다
해서 그 한사람을 원망하며
여기 제주도 시작점인 제주항 바닷가 에서
쉬리 영화 끝장면의 When i dream노래 한구절을 흥얼거림으로
옷깃을 여미며 한라산의 겨울 등반을 위해 첫발을 내딧는다.
제주도는 와봤지만 漢拏山은 초행이다.
하늘의 별들을 잡을수 있는곳이라 하여 한라산이라 했지
그만큼 높은곳임을 시사해주는데
오르기전부터 과연 체력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몰라
내심 걱정부터 앞선다.
先行者들의 이바구로는
한라산 겨울등반은 엄청 조심하라는 어름장을 줘서
그리도 쉽게 생각한 이번 겨울산행을
나로하여 은근히 겁을집어먹게 만든다.
더구나 우리나라 젤높은 한라산 이기에말여---.
하이얀 설원을 밟고 오르는 사람들조차 하나의 自然이되어
나의 여행 이바구 보따리 속으로 들어오는 이곳 한라의 설경---
하늘과 자연이 조화되어 이뤄낸
이지구의 7大 景觀으로 살며시 내가슴에 내려 앉는다.
메마른 가지끝을 스치며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눈속에서 피어나는 꽃처럼
강잉함을 주는 저 박새와 까마귀들의 울음소리는
손끝을 여미는 추위를 이겨내게 하려는
강한 응원의 이미지로 내맘속 깊이 닥아온다.
* 까마귀들의 환영 인사 를 받으며 -동기 명선이가 찍어준 사진중에서-
* A코스 어려움 B코스 보통 C코스 쉬움.*
제주항에서40분으로 차로 이동하여
첫발을 내딧는 성판악으로 간다 -
성판악(出發地) (4.1k) {C코스}로 1시간20분걸려
속밭대피소로가서 -
속밭대피소에서(1.5k) {C코스}로 30분걸려서
사라악샘까지간다-
사라악샘 (1.7k) 에선{B코스} 1시간20분 거리인데
진달래밭까지 쬐까 괴롭단다-
진달래밭 2.3k 1시간30분걸려 동능인 정상인데
가파르고 마니 괴롭단다 {A코스} -
정상(동능)까지 오르는데만 4시간 40분의 기인 旅程이다.
이것이 산을 쪼까 잘타는사람기준이란다
그러니 우리들은 30분은 더잡아 줘야 할끼구먼
허나 우린 오늘 진달래밭까지만 오른다, 많이 아쉽다
사고친 그 한인간 땜시 말이다.
전문 산악인은 6시간반인데 반해
우리 한물결에선 8~9시간이레서
미리부터 겁이났다, 더구나 눈이많은 한라산의 2월이라---.
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이젠부터 먼저 휘감는다
그리고는 추울 바아~~알---.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의 경치---
보는 나로 하여 발걸음을 떼지못하게 한다,
키작은 조릿대 나무 숲길을 지나,
삼나무숲길을 지내놓고는
하이얀 소복으로 단장한 구상나무를 넋잃고 쳐다보다가
멀어지는 일행을 쫒느라 숨이 목까지 차오른다.
*진달래 대피소 를 약 1.5k 남겨롷고 대장님이 뒤따른다.
사라악샘 (사라오름) 으로 오르는길
*얼어붙은 사라오름 분화구*
뭉게구름의 율동인가 파아란 화폭 에다수없는 그림을 그려준다
처음 출발지 성판악에서 머리위로 바라보던 구름이
어느새 발아래 한라의 신비스런 수만가지 그림을 그려 놨다
매료된 경치에 사로잡혀 카메라에 모습 담고있으려니
몸이 쪼메 않좋다는 우리 등반 대장도 뒤에 오르고 있고
대부분이 내보다 쳐진다
* 열심히 뒤따라오는 동기 명선이----- *
*우리 대장님의 굿굿한 모습*
동영상에다 하나라도 놓칠세라 카메라에 줏어담을 생각에
여기저기 살핀다고 늦어지는 나보다 더더욱 쌕쌕거리넹
아침마다 운동한 보람이 여기서 나타나는가부다.
신선들이 타고온 사슴들마져
하이야케 변하였기에 그리하여 백록이려나. -백록담(白鹿潭)-
그하이얀것을 바로 눈앞에서 놓친다
해서 그 하얀 사슴을 보려고 이 추운 겨울에 왔는데,
아니 내게 내어줄 그백록의 품을 꼭 껴안는다는 일념으로
숨을 몰아세우며 무거운 발길을 떼어놓지 않았던가
2.4k만 더오르면 그들을 내눈에 넣는데
그걸 놓치다니 가슴이 벅찼던 마음이 아쉬움으로 고갤 떨군다
내가 올라갔었드라면
白鹿은 내게 어찌 대했을까? 궁금하다...헉! 헉! 헉!.
숨을 몰아쉬며 도착한 진달꽃밭 대피소
옆을 돌아보니 동쪽 항이 보이고 답답했던 가슴이 트인다,
*제주도 똥쪽 항이보이는 진달래꽃밭 대피소에서*
고통의 산행이 한순간에 돌아간 필름으로
언제 그랬냐듯 내눈이 휘둥그래진다.
멋지다, 정말 멋지다, 무어라 형용할수엄시 멋지다
하이얀 눈속에서 오르는 겨울 등산이 말이다.
이곳 저곳 살피며 진달래 꽃밭 에서
갖고온 도시락으로 30분을 보낸다.
* 사람키높이까지 눈이 쌓여있는 진달래밭 대피소 해발 1500M란다 *
바로 눈앞에 백록이 보이는곳인데 말여,
*나의 왼쪽귀퉁이 에 서있는 여자 머리위의 쬐끄만 봉우리에 하얗게 눈이내린곳이 백록담이다*
정말 아쉽다 이러케 날씨도 좋은데 말여-----
-방화동 서당 훈장 德山 오 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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