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길을 걷는다 -11- 신리 순례길-2- 경치가 아름다운 20리길이 펼쳐지는 순례길이다 80을 향해 줄달음 치는 나이에 매일 지인들이 보내오는 좋은 글들을 읽을때마다 뚜렷이 내밀어야할 명함 하나 없이살아온 내가 부끄러워 감히 어딜 나서질 못하고 또 저렇게 살아 오지 못한 자신의 뒷태가 챙피 스러워 자꾸만 뒤를 돌아 보게 된다 허나 오늘만큼은 당당히 걸어서 신리 성당에서 무릎 꿇어 보리라. 가는길이 너무 조용하고 아름 다운 길이라 혼자 걸으면서도 외롭지는 않다 걷는길 자체의 아름다움이 그 외로움을 느껴볼 겨를이 없게 만든다 출발후 2시간 쯤 길거리에 만들어 논 대리석 벤취에서 간식을 먹는다 시들어져 가는 바나나 한개랑 사과랑 키위를 깍아 먹는다 -방화동 서당 훈장 德山 오 치 환-